내 자신이 뭔가 다른 사람들과 감각이 다르다는 자각 정도는 있었다. 난 정말 아무 생각없이 하는 말이나 행동에도 주위 사람들이 뜨악하고 부모님조차 대체 너는 뭐가 문제냐고 몇 번이고 심각하고 물으시는 걸로 봐선 내가 좀 이상한 편인가보다 하는 생각 정도는 한다는 얘기다. 내 별명이 개인 것도 그런 이유에서라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난 별로 ...
세상엔 여러 가지 종류의 사람들이 있다. 크게 보자면 다른 인종,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로 나눌 수 있으며 그 언어 중에서도 표준어와 사투리를 구사하는 사람들로 나눌 수 있고, 그 안에서도 다른 생활환경,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들로 나눌 수도 있다. 디테일하게 나누자면 그렇게 사람들을 구분하는 데 있어 카테고리는 수 천 수 만 가지가 넘을 것이다. 대...
진짜 사나이 - 엑스틴 (모바일에서 글과 함께 재생할 수 있습니다.) 나도 같은 거 달린 남자로서 할 말은 아니지만 남자는 애 아니면 개란 말이 있다. 여자들 입장에서 남자라는 게 애처럼 유치하면서 개처럼 앞 뒤 모르고 단순하다는 뜻으로 하는 말일 거다. 뭐 좋은 뜻으로 하는 게 아니니까 듣기 좋은 말은 아니지만 우르르 떼를 지어 놀 땐 유치하기 짝이 없고...
달콤한 인생 ost (모바일에서 글과 함께 재생할 수 있습니다.) 지민이 야무지게 헬멧을 쓰고 철가방을 스쿠터 뒤에 얹은 뒤 끈과 고리를 연결한다. 혹시 느슨하지 않은가 싶어 끈을 한번 당겨 본 후 자리에 앉아 키를 꽂고, 스타터 버튼을 누르자 부릉 하고 시동이 걸린다. 저번에 언젠가 철가방을 고정시킨 끈이 느슨하게 풀어져 그 안에 있던 짬뽕이 말 그대로 ...
Brother Sparrow - Agnes Obel(모바일에서 글과 함께 재생할 수 있습니다.) 부스스 눈을 뜬 윤기가 버릇처럼 손을 더듬어 충전기에 꽂혀 있는 핸드폰을 집어 든다. 오전 10시. 아직 윤기가 잠이 깰 정도의 시각은 아니었다. 한번 필을 받으면 철야로 아침까지 작업이 이어지는 탓에 웬만해선 2시 이전에 잠이 깨는 일이 없었는데, 요즘은 이상...
A Wolf at the Door -Radiohead (모바일에서 글과 함께 재생할 수 있습니다.) 날이 새기 전에 마을로 돌아가려 서둘러 성을 나오던 윤의 앞에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혹시나 마을 사람인가 싶어 깜짝 놀란 윤이 걸음을 멈추자 땅에 붙어있던 그림자가 서서히 일어나는가 싶더니 이내 사람의 형상을 한다. 백발에 가까운 은발의 머리, 파란색으...
Breathe - orwell (모바일에서 글과 함께 재생할 수 있습니다.) 매캐한 연기가 창밖의 희미한 불빛을 타고 어지럽게 넘나들었다. 뱀처럼 꿈틀거리며 어둠의 구석구석을 파고드는 연기는 꼭 살아있는 듯 했다. 새하얗게 세어버린 머리를 하고 침대 위에 풀썩 쓰러진 지민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욱 하고 괴로움이 가득한 소리가 겨우 입 밖으로 새어나오는데 그...
study in a minor (모바일에서 글과 함께 재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게 미리 선짓국 같은 거 먹어두라니까." "......." "아무리 그래도 내가 피는 못 주겠고." "......" "다른 거 줄게. 싫음 집 나가든지." 약간은 장난스러운 말투로 말한 윤기가 아직도 울고 있는 지민의 입술에 살짝 입을 맞춘다. 놀란 듯 지민의 눈이 커졌다. ...
CAT SONG - 김윤아(모바일에서 글과 함께 재생할 수 있습니다.) 기상시간의 마지노선이 오후 2시이던 윤기가 아침 10시에, 그것도 알람이나 윗집의 아이들의 쿵쾅거리는 발걸음, 누군가의 신경질적인 차 경적소리 같은 것 없이 깨어난 것은 기적이었다. 물론 그런 것들이 없다 해서 자의로 일어난 거라는 얘기는 아니었다. 김태형. 빌어먹을 아이돌 놈이 아침 ...
주워가줄래? - 하키 (모바일에서 글과 함께 재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니가 그 뱀, 하여튼 그거라고?" "네에..." "그리고 너무 배가 고파서 너도 모르게 날 물려고 했던 거고." "네..." "니 눈엔 내가 무료급식소로 보이냐? 끼니는 알아서 해결 하랬더니 새파랗게 어린 게 어디서 무전취식이야." "저... 근데 사실 저 200살두 넘었는데.."...
Tulala Song - Monla (모바일에서 글과 함께 재생할 수 있습니다.) 콘솔 밑에서 컴퓨터와 장비 선들을 연결하고 무심코 일어나려던 윤기가 콘솔 테이블 모서리에 쿵 소리가 나도록 머리를 찍고는 다시 그대로 바닥에 쫙 하고 엎어진다. 사람이 너무 아프면 낑하는 신음소리조차도 안 난다는 걸 처음 알았다. 정수리부터 목까지 땀이 쭉 배어나는데 옆에 누...
믜리도 괴리도 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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