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동안 포타를 닫아두었다가 최근에 다시 발행을 했는데 어차피 새 글을 전혀 쓰지 않으면서 굳이 열었다 닫았다 하는 이유는 최근까지도 시간이 날 때면 기존의 글을 계속 수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다시 읽으면 한 문장이 너무 길어서 무슨 말인지 헷갈리는 부분들도 많고 입으로 읽으면서 쓰다보니 제가 읽는 호흡에 따라 끊게돼서 필요없는 쉼표도 거슬릴 정도...
편의점에서 딸기우유를 하나 사서 빨대를 꽂아 입에 문 지민이 회사 앞 벤치로 돌아와 자리를 잡고 앉는다. 처음엔 지나치게 달큰하고 딸기인 척 하는 맛이 많이 나서 싫었는데, 먹다 보니 어느새 제일 자주 마시는 음료 중 하나가 되어 있었다. 쪼옥 하고 한 모금을 빨아들인 지민이 바지 주머니 속에 넣어두었던 핸드폰을 꺼내 든다. 작은 손으로 탁탁, 화면을 터치...
회사 건물을 나온 지민이 주머니 속에 차 키를 매만졌다. 왠지 별로 입맛이 없어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혼자 잠깐 드라이브라도 할까 싶어 차 키를 가지고 나오긴 했지만, 겨우 1시간 정도에 차가 없는 외곽 지역으로 빠지는 건 무리였다. 그렇다고 괜히 도심을 빙빙 도는 것도 별로고. 일단 회사에서라도 벗어나보자 하며 걷기 시작하는데 저절로 한숨이 나왔다. 누구도...
"첫사랑? 있었지 당연히." 지민의 말에 남자가 의외라는 얼굴을 한다. 박지민과 첫사랑이란 단어는 마치 "소리 없는 아우성"처럼 모순된 조합같았다. 설마 아주 어릴 때부터 저렇게 세상 재미없다는 듯 살아왔을 거라 생각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교복을 입고 다닐 때에도 적당히 놀았단 얘기는 들은 후였다. 남자가 얘기해 보라는 듯 고갯짓을 한다. 당연히 "당신이...
뷔민 웹진 캠퍼스 가십 클럽 (https://campusgossipclub.wixsite.com/campusgossipclub )에 참여했던 글 입니다. 궁금해 하는 사람도 딱히 물어본 사람도 없지만 술을 마신 김에 주절거려 보자면, 이것은 동자승 뒷머리처럼 파릇파릇한 스무 살의 내가 만난 두 번의 악연에 관한 이야기이다. 내가 초등학교 입학하던 무렵에...
지민이 한숨을 푸욱 내쉬자 알콜향이 밀려와 그 냄새에 더 취하는 것 같았다. 딱 한 잔만 먹자 결심을 하고 나간 술자리였지만 한 잔이 두 잔이 되는 건 어려워도 두 잔이 두 병이 되는 건 금세였다. 아까 술자리에서 오랜만에 보는 친구 놈 하나가 안 본 사이에 술이 늘었다며 지민의 어깨를 팡팡 두드렸다. 하루 만에 구구단을 다 외웠던 어린 날 대견하다며 아버...
새벽녘에 제법 큰 지진이 있었다. 우웅-하고 땅 속 깊은 곳에서부터 흔들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기어코 CD장에서 태형이가 아끼는 CD들이 와르르 쏟아졌다. 열대야와 계속 된 미열에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겨우 잠이 들었던 내가 놀라 일어나니, 태형이는 책상 앞에 앉아 심각한 얼굴로 노트북을 보고 있었다. 무슨 일이야? 영문도 모른 채 눈을 비비며 어리둥절해 하...
믜리도 괴리도 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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