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I know what you want- Busta Rhymes(모바일에서 글과 함께 재생할 수 있습니다.) 지하철에 내린 지민이 사람들 속에 섞여서 부지런히 걷기 시작한다. 한동안 꽤 덥더니 저번 주에 한차례 소나기가 내린 후론 제법 공기가 선선해진 기분이다. 아직 가을의 초입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여름은 막바지에 다 다른 게 틀림없었다. 텁...
[bgm] Special love - 거미&휘성(모바일에서 글과 함께 재생할 수 있습니다.) 남준의 집은 지민이 혼자 사는 원룸과는 달리 드레스 룸까지 따로 있는, 제법 비싸 보이는 오피스텔이었다. 입사 당시 소문으로 떠돌았던 "회사 주요 간부 자제설" 까진 아니겠지만 그래도 이제 겨우 첫 월급을 받았을 남준이 혼자 사는 집이라기엔 충분히 고급스러웠...
[bgm] Don't - Ed Sheeran (capital Session)(모바일에서 글과 함께 재생할 수 있습니다.) 꿈을 꿨다. 마지막으로 만났던 그 아이가 쌍꺼풀 없는 긴 눈을 접어 웃는 모습은 헤어지던 그 날과 같았다. 헤어지자고 말하면서 제일 예쁘게 웃다니, 그 아이답다 생각했다. 남준은 말없이 고개만 끄덕이며 헤어짐을 수긍하고 받아들였다. 이미...
[bgm] Ordinary People - John Legend(모바일에서 글과 함께 재생할 수 있습니다.) 탁 하고 소리 나게 차 문을 닫고 운전석에 앉으며 남준이 매듭에 검지를 넣어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어낸다. 학창 시절에 입었던 교복도 차이나카라 식이어서 넥타이를 맬 일이 거의 없었던 데다가, 늘 편한 힙합스타일의 옷만 입었던 탓에 목을 죄는 이 느낌...
[bgm] brown city - brown eyed soul(모바일에서 글과 함께 재생할 수 있습니다.) 콩나물시루 같은 지하철에서 겨우 내린 지민이 후-하고 한숨을 내쉰다. 워낙에 키나 덩치가 작은 편이라, 지하철에서 타고 내리는 것도 지민에겐 늘 하나의 미션이었다. 우르르 내리는 인파에 휩쓸려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따라 내렸다가 휘적휘적 두 팔을 저어...
[BGM] 레옹/이유갓지않은이유 교수와 상담을 한 후 과사에 있는 플로터에서 도면을 출력해 집으로 돌아오던 윤기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미간을 찌푸린다. 자신의 집 문 앞에 쭈그리고 앉아있는 지민 때문이었다. 언제부터 저러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층에 사는 사람들이 거의 남자라서인지, 경비 아저씨에게 따로 연락이 가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하긴 저...
[BGM] Geek In The Pink /Jason Mraz (연속재생으로 들어주세요) K대 건축학과에는 두 명의 컬러풀한 괴짜가 있었다. 한 명은 전설의 복학생이자 현 취업준비생 "민또(민트또라이) 민윤기였고, 다른 한명은 입학을 하자마자 전설을 만들어가고 있는 신입생이자 "핑또(핑크또라이)" 로 불리고 있는 박지민이었다. 두 사람이 어떻게 전설이란 단...
[BGM] 102 - Matt Healey (The 1975) 한쪽 이어폰이 귀에서 슬금슬금 도망쳐가기 시작한다는 걸 느낀 게 1분 전이었다. 귓구멍이 유난히 커서 웬만한 이어폰은 이렇게 헐렁한 느낌이 들었다. 뜀박질을 할 생각이 아니었더라면 헤드폰을 끼고 나왔을 것이다. 땀이 나면 끈적하게 귓바퀴에 달라붙는 느낌이 싫어 이어폰을 끼고 나오긴 했지만 사실 ...
Umbrella/Marie Digby 장마가 제법 길었다. 지난겨울부터 올 봄까지 유난히 가물어서 뉴스나 인터넷 기사에도 연일 가뭄에 대한 이야기가 오르내렸으니 다행이었다. 완전히 가뭄이 해소될 정도는 아니었다 쳐도 이 길고 긴 장마를, 농사짓는 사람은 반가워했을 것이다. 물론 나처럼 매일 학교를 오고 가거나 혹은 출근을 해야 하는 직장인들은 아침마다 투덜...
[BGM] 기다리다/윤하 태형의 말에 잠시 멍해져서 어? 하고 되물었다가, 그 말의 의미를 깨닫자 얼굴이 확 달아오른 것을 느끼고선 몸을 돌렸다. 아마도 뒷목까지 새빨개져 있을 것이다. 잔뜩 젖은 가방을 뒤적거려 열쇠를 찾는데 얼른 손에 걸리지 않았다. 대충 쑤셔 넣은 볼펜과 젖은 채 찢겨져있는 영수증 사이에서 겨우 고리 하나 달려있지 않은 열쇠를 꺼내 열...
[BGM] Angel 2 me - MeMcKay (duet with Jeff Bernat)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태형은 언제나처럼 내게 웃으며 "좋아. 그러자" 라고 말했다. 뭐가 좋다는 말인지 몰라 잠이 덜 깨서 하는 잠꼬대 같은 것이려니 하고 그냥 세수를 하고 나와 같이 컵라면으로 늦은 아침을 먹었다. 시대를 잘못 타고난 미치광이 과학자 같은 머리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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